[CEO풍향계] '2선 후퇴' 김범수…'네이버 새 리더' 최수연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신임대표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카카오 제2 도약을 위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섭니다.
김 의장은 최근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 중심을 이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는 남궁훈 대표이사 내정자에게 맡기고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지난해 카카오는 6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죠.
하지만 이 중 해외 매출은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 의장이 해외시장 개척 선봉에 나선 이유죠.
김 의장은 일본에 진출한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를 시작으로 당분간 카카오의 해외 영토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의장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골목상권 침해와 쪼개기 상장.
일부 임원들의 스톡옵션 논란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
카카오가 안팎으로 홍역을 치르고 상황에서 도피성 '2선 후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카카오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 네이버.
MZ세대 최수연 대표이사를 새 리더로 공식 선임했습니다.
1981년생인 최 대표. 지난해 11월 새 대표로 내정될 때부터 그룹 역대 최연소 대표로 주목받았죠.
공대 출신 변호사로 네이버에서는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맡아왔습니다.
최 대표는 전문 분야인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북미시장은 메타버스와 웹툰, 유럽은 커머스 등 구체적인 방향도 잡혀 있죠.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의 자살 사건이 있었던 만큼 조직문화 쇄신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 회복이 최 대표의 목표입니다.
최 대표의 선임은 닷컴 열풍을 이끈 창업 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의 교체라는 의미도 있죠.
MZ세대의 젊은 리더십이 네이버를 글로벌 톱티어 인터넷 기업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전임 경계현 사장에 이어 거래선 다변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기 매출 중 삼성전자 비중은 28.6%. 전년 대비 5.1%포인트 감소했죠.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인데요.
단일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불안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이 때문에 장 사장은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을 발굴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서버 같은 차세대 IT 제품, 그리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품 같은 전장 제품에 힘을 쏟아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특히 장 사장은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은 3조9,763억원.
전년 대비 41%나 증가해 삼성전기의 창사 이후 역대 최대 매출에 기여했습니다.
부임 후 적극적인 소통으로 임직원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한 장 사장.
삼성전기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부품회사로 만들겠다는 그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함영주 지주 부회장. 무난히 회장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함 부회장은 현재 2개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연루 혐의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죠.
문제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중징계 취소소송입니다.
당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같은 내용의 재판에서 승소해 함 부회장도 무죄를 받을 거란 전망이 많았죠.
하지만 재판부는 금융당국이 함 부회장에게 내린 '문책경고' 중징계가 합당하다고 봤습니다.
문책경고'가 확정될 경우 3년간 금융권 취업이 금지돼 함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오르지 못하게 됩니다.
함 부회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고 하나금융도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그 성패는 법원 판결에 달려있습니다.
재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하며 40대와 50대 회장, 부회장이 50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죠.
젊은 기업가 정신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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